권성동, 친윤모임에 "계파론 나오면 尹정부 성공 방해..막겠다"

"우리는 모두 친윤..MB·朴정부 때도 당 분열로 이어져 정권연장 실패·당 몰락"
이준석-정진석 갈등에 "당대표 임기 보장..개인이 흔들어 궐위 생기진 않아"
"역대 모든 정부 1년차 8·15 대대적 사면 있었다..구체적 대상 검토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0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주도로 이뤄지는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가칭) 결성 논의와 관련해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해당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의원과 통화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단순한 공부모임은 장려해야 한다"면서도 "일단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모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며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일반론으로 말하자면 당내에 이런 식으로 단순한 공부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하고 지양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해당 모임에 대해서도 "공부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면서 "이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해당 모임에 친윤계 수식어가 붙는 것을 두고 "우리 당 의원들은 당 대표부터 당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친윤'"이라며 "거기(모임)에다가 친윤계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을 통해 그렇게 프레임이 형성됐고 해석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그 주도하는 측에서 모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 모임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이 대표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 사이 공개 설전이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두 사람 모두를 비판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이제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본인 의견을 개진하고 비판하는 것은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에서 바람직하지만 감정이 지나치게 섞이고 여과 없이 표출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9일) 정진석 전 부의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대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다 쏟아냈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이런 다툼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를 친윤계와 이 대표 사이 '당권 갈등'으로 보는 시선에는 "당대표는 전당대회로 선출돼 임기가 보장돼있기 때문에 개인이 흔들어서 당대표 궐위가 생기진 않는다"며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전날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MB) 특별사면에 대해 보다 선명한 입장을 밝히며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와 관련해 "당연히 국민통합, (이미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8·15 광복절 특사 전망에 관해서는 "8·15 사면은 지금은 전혀 사면을 준비하거나 기준이나 원칙을 정하는 시기가 아니다. 최소한 7월 15일 정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서도 "역대 모든 정부의 1년차 8·15엔 대대적 사면이 있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포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아직 구체적 대상으로 검토가 시작 안 되어서 지금 언급하는 것 자체는 너무 빠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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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