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찾은 오세훈 "송영길 '미신' 운운, 대선 패배 한풀이"

"이재명 조기등판 위한 서울시장 출마 아닌가…시민들 분노할 것"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서울 용산역공원 유세 현장에서 "집무실 이전을 두고 미신 운운하는 것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한풀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미신에 의존해서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에 가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발언한 데 맞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기왕 옮겨온 것, 청와대 부지도 잘 활용해서 시민들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게 순리"라며 "용산도 공원과 국제업무지구를 하루속히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 머리 맞대는 게 민주당의 도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두고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하고 시장 하신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을 한다고 할 때부터 자연스럽지 않았다"며 "며칠 후에 이재명 후보가 난데없이 인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온 모습을 보며 송 후보가 이재명 조기 등판에 기획·연출·감독·주연까지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 마음속에 서울시장 후보 자리가 그런 용도로, 일부라도 생각이 있다면 서울시민 입장에서 분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민주당과 송 후보는 우리 편만 바라보는 갈라치기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강북이 제일 못산다'며 분노를 부추기고, 자존심을 자극하는 선동을 한다"며 "서울의 미래를 갉아먹는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이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것처럼, 시정도 시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며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가 일상적인 시민의 삶을 놓고 공존과 타협의 지대를 넓히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이날 용산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용산구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조성에 속도가 붙는 방향으로 논의되지 않았나 짐작하고 기대한다"고 했다.

또 "용산철도정비창을 국토부와 협력해 국제업무지구로 만들면 AI(인공지능)나 로봇, 바이오 업종 등 테크 기업이 들어온다"며 "가까운 여의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를 찾아 문화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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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