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갑 출마 입장 밝힐 듯..이재명과 빅매치 가능성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점이 된 경기지사 선거를 총괄해달라는 요구와 명분을 받아들인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분당갑 혹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지사가 분당갑 출마를 선택할 경우, 대선 후보급 인사가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 마지막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인수위를 마치는 소회와 분당갑 출마에 대한 견해를 짤막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당갑 출마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견해를 밝힐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이 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수원 지역 순회국민보고회 행사를 마친 뒤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그간 인수위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지난 1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분당갑 출마를 제안한 이후 출마 쪽으로 입장을 굳혀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공동정부 구성 협상을 주도했던 장 실장 입장에서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는 ‘안철수 패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안 위원장에게는 원내에 들어와 당내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다. 양측의 이해가 맞으면서 안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에겐 당내 반발이란 관문이 남아 있다. 안 위원장과 정치적 앙숙인 이준석 대표가 경선을 기본 규칙으로 내세우고 있고, 윤석열 당선인의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안 위원장 측에선 경기지사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희생하는 만큼 전략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표출될 수 있다.

안 위원장 출마가 확정되면 ‘이재명 대 안철수’의 빅매치가 분당갑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 분당갑 지역위원장인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 지도부에도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기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당내 분쟁 없이 공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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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