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고배' 유승민의 직격 "진박 감별사 칼춤 때와 똑같다"

"권력 뒤끝 대단, 尹 당선인과 대결에서 졌다..새로운 길 찾겠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 결과에 대해 “공정도, 상식도 아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발표된 경기지사 경선 결과에서 44.6%를 얻으면서 52.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의 김은혜 의원에 패했다. 유 전 의원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60.3%대39.7%로 앞섰으나,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8.8%대71.2%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윤 당선인 대변인직을 중도 하차하고 경기지사에 출마한 배경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서 “바보처럼 또 졌다”며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고 했다. 이어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라며 “2016년 진박(眞朴)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군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했다.

그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 여기가 멈출 곳”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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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