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제동에 김진태 '구사일생'..'윤심' 논란 강원지사 '경선'으로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강원지사에 출마한 김진태 전 의원이 18일 컷오프(공천 배제)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제됐다. 황상무 전 KBS 앵커의 단수 공천으로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 논란이 불거졌던 강원지사 공천은 김진태 전 의원과의 경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상정된 황상무 전 KBS 앵커 단수공천 안은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진태 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사유에 대해 여러가지 이견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김 전 의원에 대한 재심 절차는 공관위에서 하는 거라 의견을 내지는 않지만 이 혼란이 길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사실상 김 전 의원 컷오프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공관위도 김 전 의원이 문제가 됐던 과거 5·18 발언과 불교 관련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 컷오프를 재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아직 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몇몇 공관위원들과 주말 사이에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사과가 이뤄지면) 공관위에서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5·18과 관련해서 하신 말씀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이 있어 그쪽이 사과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나흘째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전 의원은 공관위 입장이 나온 지 1시간만에 국회 앞에서 입장문을 내고 과거 북한군 개입성 관련 5·18 공청회를 공동주최한 데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을 향해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며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조계종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수용하자 "경찰 병력을 투입해 검거해야 한다. 종교가 범법자를 두둔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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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