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철의 여인' 되겠다, 민주당 멈춰야" 김은혜의 '사즉생'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잇따라 이재명 전 지사 홈그라운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미니 대선'급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김은혜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95년 기자 생활 당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잔해 더미 속으로 들어가 부실공사의 진실을 밝혀낸 일을 상기하며 "그때의 간절함을 안고 여러분 앞에 섰다. 새로운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선 승리는 국가 정상화의 시작을 뿐이라며 경기도 탈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여러 분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전 지사와의 인맥을 과시한다"며 "바로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을 멈춰야 한다. 이것만이 경기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함께 과도한 경기도 홍보 예산 지출, 경기도 경제성장 지체, 경기도 집값 인상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 전 지사를 비판했다.


경기도에 대한 구상 방향도 밝혔다. 먼저 예산, 세금 집행, 인사 등에 있어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외국인 부동산 소유와 투표권은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과도한 교제 완화, 기업 유치를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소외됐던 경기북부 지역에 신산업을 유치해 경기 발전의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개발사업의 주택분양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 인프라 확장을 위해 GTX A, B, C 노선 연장과 D, E, F 노선 신설 확장 의지도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경기도 발전을 위해 협치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며 "이미 저희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민주당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없다. 민주당의 경기도는 다시 한번 무능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저는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으로 평가받고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전날 당선인 대변인을 전격 사퇴하고 경기지사 출마를 한 데 대해 "결심은 최근에 했다"며 "출마를 결심하고 (윤 당선인께) 말씀을 드렸더니 덕담을 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당선인의 뜻과는 관련 없고 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있고 민심을 찾고자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에서 공정하고 잘사는 권리를 국민께 안겨드리겠단 주장을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정권교체 미완성의 책임을 통감한다. 사즉생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남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으로 출마까지 고민이 깊었음을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철의 여인'을 언급한 데 대해 "대처 수상은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무쇠 같은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저도 국민만 바라보며 걸어가겠단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지사의 기본소득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하게 될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훌륭한 지도자셨고 존경한다. 앞으로 참신하고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여성 가산점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의원은 "여성이란 이유로 특혜 구하지 않고 역량으로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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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