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홍준표·김재원에 박근혜 측근 유영하..판 커지는 대구시장 선거

洪 31일 출마 선언..유영하는 30일 기자회견
이진숙·정상환·권용범·사공정규 등도 가세

6·1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야권의 중량급 인사들의 잇단 가세로 전국적 주목도가 높아지는 대구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구시장의 경우 보수층 지지세를 등에 업은 보수정당 후보가 독식해 왔다.


▲대구광역시장 선거 출마선언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권영진 대구시장.

올해 지방선거 역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10일 이후 집권 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주자들의 뚜렷한 강세가 예상된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간판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들 중 중량급 인사로는 현직인 권영진 시장,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대구 사저에 정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변수'까지 등장해 대구시장 선거전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방선거가 65일 앞으로 다가오자 주자들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현직 프레미엄을 안은 권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홍 의원은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발전 전략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이 이날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돼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이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홍 의원이 4월30일까지 사퇴하는 경우 대구 수성구을은 지방선거와 같은날(6월1일) 보궐선거를 치르지만, 5월1일이나 2일 사퇴하면 내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만약 지방선거와 같은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대구시장 후보 중 일부는 보궐선거로 선회하는 등 선거판이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권 시장은 4월 초쯤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정무 라인 일부를 시청에서 내보내고 수성시장 인근에 선거준비사무소를 내는 등 선거 채비에 나섰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홍 의원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김 최고위원은 중구 삼덕네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열정으로 이제는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올해 지방선거 판도에서 '박근혜 변수'를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에 들어온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 그의 출마설이 흘러나와서다.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이 많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고, 시간을 길게 끌 수도 없다. 결심이 서면 발표하겠다", "대구시장이 저의 꿈은 아니다", "국민이 원하고 무르익으면 따르겠다"는 등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 예정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방선거 출마 등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정상환 변호사,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등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으며, 류성걸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합당이 예상되는 국민의당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서재헌 대구 동구갑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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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