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세지역 부진이 민주당 '석패'로 이어졌다

수원 영통·대전 유성·서울 마포

텃밭서 부진 ‘우군 변심’ 촉각

“6월 지방선거도 경고등” 우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 대선 석패(惜敗) 원인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는 평가가 11일 나온다. 산업·연구단지가 조성돼 비교적 젊은 유권자가 밀집한 지역으로,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의 요동친 표심에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민주당내 우려의 시각이 많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관련 업체가 위치해 연구원 등 종사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고, 매탄동과 광교신도시의 대형 택지 조성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다. 역대 굵직한 선거에서도 줄곧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2014년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총 15석 가운데 11석을 휩쓸었지만, 영통구가 포함된 경기 수원정에선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수도권 유일한 승리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만4252표(48.22%)를 얻어 선전했다. 이 후보는 11만4418표(48.29%)로 윤 후보를 166표 앞서는 데 그쳤다.

대전 유성구도 비슷한 사례다. 카이스트 본원과 각종 과학단체가 있어 20∼40대 유권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조승래(유성갑)·이상민(유성을) 의원 등 지역구 현역 의원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유성구에서 이 후보는 10만8701표(47.50%)를 얻어 11만1342표(48.66%)를 얻은 윤 당선인에게 2641표 차이로 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원 영통구와 대전 유성구 모두 2030남성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며 “이들이 전국적인 흐름에 따라 윤 당선인으로 결집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마포구의 변심이 눈에 띈다. 마포구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고, 노웅래(마포갑)·정청래(마포을) 민주당 의원이 오랜 기간 지역구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에선 이 후보 11만7916표(46.50%), 윤 당선인 12만4327표(49.03%)로 윤 당선인이 6411표 차이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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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