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대선 패배 책임지고 '총사퇴'..윤호중 비대위 체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준받아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송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 왔다"며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어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주신 1600여만명의 국민에게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나갈 것이다. 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의결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해서 중앙위원회의 인준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해서 새정부와 협의할 무거운 일도 많고 조속히 해야할 입법도 많고 그 중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역할까지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서 3월25일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 당에서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자는 결정을 내렸고 전화를 드려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기여를 좀 해주시고 도와주시라 해서 이 후보가 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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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