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위선' 때린 尹 "홍길동인 척, 고혈 빨고 어려운 사람 더 힘들게 만든 정권"

전남권·전북권 이어 청주서 충북권 유세..대여 비판수위 높여
"자기 편들끼리 갈라먹고 고혈 빨고 세금 뜯어..선거 때만 '해준다' 국민 속이기만 금메달감"
李 겨냥 대장동에도 거듭 "부정부패..편 안가리고 국민 위해 척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충청권에서 현 정부·여당을 향해 "늘 가진 사람 것을 빼앗아 없는 사람 나눠주고 홍길동인 것처럼 떠들지만, 결국 보면 어려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든 정권"이라며 "이런 위선이 도대체 어딨나"라고 맹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충북의 힘 내일을 만드는 대통령!' 청주 거점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에서 충북권 거점유세 연설을 통해 "자기 편들끼리 갈라 먹는 짓만 하고 고혈 빨아 먹고 위선 떨다가 선거 때 되니 '이것저것 해준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민주당 정권에 부동산 정책 28번 고쳐 가지고 누더기가 됐다"며 "집값은 천정 부지로 오르고 주머니는 비어있는데 세금은 또 얼마나 가져가나. 초과세수가 수십조원"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기획재정부까지 싸잡아 "세입세출 계산도 하나 못하는 정권"이라고 비판, "세금 뜯어다가 청주 시민들 편안하게 뭐 나눠줬냐. 이런 게 약탈 아니고 뭐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줄곧 현 여권을 '이권 카르텔'이자 '국민 약탈'의 주체라고 주장해왔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은) 선거 때 국민 속이는 거 하나는 아주 유능하고 올림픽 금메달감"이라며 "화려한 약속을 하는데 제대로 지켜진 거 보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공약 전부 엉터리다. 돈이 수천조가 들어가는데 무슨 재주로 이걸 하느냐"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3억5000만원 투자한 사람이 1조원 가까이 가져간다면 그게 부정부패가 아니고 뭐겠냐"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부정부패를 내 편이고 남의 편이고 가르지 않고 국민을 위해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광주와 전북 전주시 유세에서부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격언을 들어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며, 집권한다면 측근 여부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남권에서 민주당 독점정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청주에서는 "충북과 청주 역시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해 충북인들의 삶이 척박하다"며 "도민과 시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은 (민심을) 경청하고 상식에 맞춰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북 지역공약으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은 교통인 만큼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를 추진하겠다"며 "청주공항 인프라 투자와 이차전지·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과학기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의 청년이 직업을 구하러 외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충북으로 모여들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연설 말미에는 "다음달 9일 국민 주권이 얼마나 엄격하고 무서운지 제대로 보여주자"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을 정치권에서 몰아내고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전남권(광주광역시)·전북권(전주시)·충북권(청주시) 유세에 이어 강원도 원주시 문화의 거리를 찾아 공식선거운동 이틀차 거점유세를 마무리한다.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운동원 등의 유세 차량 내 질식 사망 사건을 직접 조문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잇따라 찾는다.

안 후보는 전날(15일) 천안 동남구에서 정차돼 있던 선대위 유세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숨진 채 발견 된 당원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단국대병원을 이날 새벽에 이어 다시 찾아, 조문객을 맞는 중이어서 윤 후보와 자연스럽게 일대일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측은 직접 조문이 윤 후보의 '인간적인 연대 의식'에 따른 결정임을 피력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와 맞물린 정치적 해석과는 거리를 두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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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