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 2장 긁어" 김혜경 제보자 '법카 쪼개기' 폭로

닭백숙·베트남국수.. 김혜경 심부름 공무원, 영수증 또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그 측근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가 이른바 ‘카드 쪼개기’에도 동원됐다고 10일 주장했다. 이는 전날 김씨의 사과 기자회견에 “중요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며 내놓은 반박성 폭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A씨가 공개한 카드 결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10월 여섯 달 동안 A씨는 성남 분당에 있는 베트남식당(11만원), 경기 수원에 있는 일식당(10만원), 분당에 있는 복요리 전문점(12만원) 등에서 개인카드로 10여 차례 결제했다. 이후 해당 카드 결제 건은 취소한 후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계산했다고 한다. A씨가 사용했던 경기도 법인카드는 주로 총무과 의전팀 법인카드였다고 A씨 측은 전했다.


A씨는 “배씨 지시에 따라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분당 수내동(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등을 김씨에게 묻고 싶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당 사용 내용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10건의 결제 내역은 A씨가 지난해 4월23일부터 10월5일 사이에 결제한 뒤, 취소한 영수증이다. 회당 결제·취소액은 7만9000원~12만원이었다. 결제처는 성남 베트남 식당 2건, 수원 초밥집 3건, 성남 초밥집 1건, 성남 복어집 1건, 성남 중식당 2건, 성남 백숙집 1건 등이었다.

A씨는 이들 사례 모두에 대해 “내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취소하고 평일 근무시간 대에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 거래 내역이 경기도 법인 카드로 바꿔치기 돼 재결제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와 감사 중인 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관련 내역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A씨가 ‘카드 바꿔치기’(개인카드→법인카드)했다고 주장한 식당 10여곳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김경율 회계사는 “A씨가 어떤 법인카드를 썼는지는 중요한 문제”라며 “(사용 내역이 이 후보 관련 업무라) 도지사 업무추진비에 포함돼야 할 텐데, 총무실 업무추진비 등에 포함됐는지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출되지 않았다면 출장여비 등 어느 항목으로 관련 경비가 들어갔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