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최대쟁점 된 '자료'..민주 "無자료" 국힘 "지참은 가능해야"
여야는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을 위한 실무 협상을 했지만, 또 합의에 실패했다. 민주당이 '주제 없는 자유 토론'을 수용했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 측에서 제안한 '자료 없는 토론'을 거부하면서 '자료 소지' 여부가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 오전에 이어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실에서 양당 대선 후보 양자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전 실무협상에서 민주당은 국정 전반에 대해 기본적 주제를 정하고 부문별 토론을 하자는 입장,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후보의 자료 소지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금지하자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 요약 자료 등 기본 자료를 소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자 이 후보는 오후 협상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토론 성사를 위해 주제 구획 요구는 철회하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자료 없는 토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당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 토론 협상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시와 방식 다 양보했고 마지막 요구가 자료 없이 정정당당하게 준비해와서 토론하자는 것 단 하나"라며 "그거조차 받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조건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수용만 하면 내일 양자토론을 한다. 이것만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민주당 공보단 부단장은 "국민의힘이 처음엔 '무자료' 다음에는 후보의 생각을 적은 '메모'라면서 자료는 중요하지 않지만 최소한 그 정도는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대장동 자료를 왜 못갖고 오냐면서 또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떳떳하고 단군이래 최대 치적 사업이고, 혐의가 전혀 없다면, 자랑스러운 일이며 상받을 일이라고 한다면 어떤 자료도 제한두지 말고 당당히 받길 바란다"며 "또 고발사주 등 윤석열 후보를 공격할 자료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지고 오라. 그런 진위 여부, 또 국민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자료는 언제든지 가져오라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협상단의 전주혜 의원은 "자료를 소지하는 것과 이를 후보가 손으로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고, 후자가 말 그대로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료는 지참하되 '사용'하지 않겠단 것인데, 민주당은 자료 소지 자체도 안 된다고 하면서 사실상 토론판을 깨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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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