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소수 허점' 본 中의 횡포…삼성·LG 직격탄 맞았다

광물 가공공장 中에 몰려…원재료 가격 좌지우지

▲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제공=LG에너지솔루션)

중국 업체들이 지난달부터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최근 요소수 파동으로 ‘차이나 파워’를 확인한 중국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과 물량 조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규격 21700) 가격을 10% 인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원통형 배터리 유통이 시작된 이후 두 자릿수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8%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화합물 가격을 중국 가공업체들이 대폭 올린 여파”라고 했다.

리튬은 지난 23일 ㎏당 230.5위안(약 4만2900원)으로, 작년 말(44위안) 대비 다섯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최근 한 달 새 24.3% 오르며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코발트는 23일 t당 7만205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니켈 가격도 2014년 5월 이후 7년여 만에 지난달 t당 2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내 업체들은 국제 광물가격보다 중국에서 제조하는 광물 화합물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소재·완성차 업체는 원재료를 적기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협상 과정에서 중국 가공업체들이 ‘슈퍼갑(甲)’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높은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중국 업체들의 ‘갑질’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글로벌 교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가공국이지만 생산 의존도를 가능하면 조금씩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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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