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젊은층 백신 미접종자에 "방치하면 숙주된다"

"백신 미접종자 규제,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젊은 세대들은 감염속도도 빠르고 본인은 별로 피해가 없는데 다른 사람한테 많이 옮긴다”며 “이것을 방치하면 숙주가 돼 버린다”고 했다. 숙주는 생물이 기생하는 대상으로 삼는 생물을 가리킨다. 동물은 기생충의 숙주가 되고, 바이러스는 세포가 숙주가 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자영업 코로나 피해지원 100조원 추경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백신패스(방역패스)’ 논란에 대해 “지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백신을) 안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들은 걸려도 위험성이 없다. (걸렸는지) 인지 못하고 지나간다”며 “문제는 그 사이 학교, 부모, 가족에게 옮기고, 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직접 걸려도 피해가 없으니까 ‘나는 백신을 안 맞겠다’는 게 꽤 있어서, (백신 패스는) 일종의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 비슷한 개념”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제한 없이 출입할 수 있지만 안 맞은 사람은 규제를 가한다는 게 제가 보기에는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여튼 지금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 백신 접종률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방역조치를 강화해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과 카페를 혼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일부 식당에서는 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어도 미접종자의 입장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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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