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측, 권성동 112신고 공개 "아내와 같이 있는데 성희롱 발언"..권성동 "악의적 공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측근이자 당 사무총장인 권성동 의원이 강원 강릉시 한 술집에서 한 여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4일 “경찰 112 신고 내역을 확보했다”면서 경찰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권 의원은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이라며 “경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김 의원은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 의원 의혹에 대한 경찰 112신고 내역을 확보했다”며 “실제로 여성의 남편이 신고한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원 OOO을 신고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사건 당시 112 출동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신고자가 지난 11일 새벽 1시 22분경 강릉 옥천동 한 술집에서 112 신고를 했다. 당시 순찰차에 새벽 1시23분 지령이 내려졌고, 현장 도착 시간은 새벽 1시27분이었다. 당시 지구대 순찰요원 6명, 순찰팀장, 여청수사팀 3명, 형사당직팀 2명 등 총 12명이 출동했다.

신고자의 신고내용 요지에는 “아내와 같이 있는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상대방은 국회의원 OOO이다. 지금은 자리를 이탈한 상태다”라고 나와 있다. 경찰 조치 내용으로는 “신고자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모욕적이라며 신고를 한 것이며 사건처리에 대해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겠다는 하므로, 고소 절차 등 상당 안내 후 종결”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 의원은 “보도상 당시 국회의원이 권 의원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권 의원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성희롱 의혹과 거짓해명에 대해 답변을 해야한다. 윤석열 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권 의원은 선대위에서 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술집에서 만난) 부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자리를 뜰 때까지 아무런 실랑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신고자라 보도된 그 분은 저와 함께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지인에게 그 사진을 그대로 보내주었다”면서 “이후 경찰이 출동한 사실이 있다고 하나, 경찰에서 저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저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경찰이 출동 후 현장종결했다는 이날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현장 종결은 통상 경미한 사안일 경우 별도 입건 없이 현장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제가 정말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했다면, 현장의 기자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며, 경찰이 입건하지 않을리도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저도 모르는 경찰의 신고내역을 공개하며 저를 범죄자로 낙인 찍는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김 의원은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0일 선대위 강릉 일정 중 지역 술집에서 부부 손님과 성희롱성 발언으로 승강이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 의원은 지난 13일 두차례 입장문을 내고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남성의 요청으로 동석하던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남성이) 자기 부인이라고 소개를 하기에, 미인이라고 칭찬을 하며 결혼을 잘 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경찰 출동에 대해서는 “제가 밤 12시50분쯤 자리를 뜨기 전까지 경찰이 온 적이 없었고 이후 연락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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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