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영입했다던 '쌀집 아저씨', 이재명에게 간 이유는?

▲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배경에 인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 전 부사장은 당초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고 홍보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다. 김 전 부사장은 선대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선대위가 지난 달 25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운 채 발표했던 본부장급 인선에서 이준석대표가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직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당초 윤 후보 측은 홍보미디어본부장 자리에 김 전 부사장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뉴미디어와 트렌드에 밝은 이 대표가 해당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밝혀 김 전 부사장의 자리가 마땅치 않게 됐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부사장의 정권교체 의지가 확고한 상황인 만큼, 시간을 갖고 홍보미디어본부장 자리 외에 선대위 내 다른 직위를 물색할 참이었다. 다만 김 전 부사장의 역량을 활용할 인선안만 고민했지, 그의 민주당행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김 전 부사장이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에 설 것을 확신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그를 민주당에 뺏긴 실책이 된 셈이다. 최근 민주당은 선대위를 대폭 쇄신하면서 공격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왔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2일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영입인재로 발표한다"라며 "김 전 부사장의 영입 의미, 김 전 부사장의 선대위에서의 지위와 역할은 내일 발표시 소개한다"라고 했다. 김 전 부사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전파견문록' '느낌표' '나는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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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