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논문' 공방에 野 전원 퇴장.. 교육위 파행

▲ 14일 오후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기홍(가운데)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교육위 간사인 박찬대(오른쪽)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4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가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부실 논문 의혹을 둘러싼 공방 끝에 파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면서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에서 '회원 유지'라는 제목이 'member Yuji'로 잘못 번역된 것을 지적하며 "이 논문이 얼마나 부실한지 '유지 논문'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실 논문이 (국민대) 박사학위의 근거가 되고, (김씨가) 이 박사학위를 받은 걸 기초로 해서 다른 대학의 교수로 강의를 5년 이상 나갔고, 다른 학생의 박사학위 심사까지 했다"며 "국민대와 학회, 학술지 그리고 박사학위 인증 과정에 대해 교육부가 특정감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민대의 경우 학교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되면 예외 없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원칙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uji'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 번역기가 인식 못 했을 때 그냥 한글로 나오는 것"이라며 "논문 통과는 해외 토픽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석·박사를 받은 분이 학위논문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다. 이건 도둑이 경찰을 심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野 "표절 의혹 문 정부 장관부터 해임해야"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야권 대권후보인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역시도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자백하고 자신들이 과연 그렇게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된다"며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장관들을 많이 채용했다. 의혹이 있는 장관들부터 해임시키고 나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냐"고 반격했다. 같은 당 정경희 의원도 "추경과 관련 없는 범야권 대선후보에 관한 비방 발언이 계속되고 있어서 더 이상 듣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퇴장을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인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퇴장하고, 퇴장이 능사냐"며 유감을 표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의원을 따라 모두 회의실을 떠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없는 가운데 유 부총리를 상대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 등을 묻고 회의를 마쳤다. 교육위는 추경안과 법률안을 각각 예산소위와 법안소위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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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