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씨 음주 차량, 압류당한 문재인 차였다…CCTV 보니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음주운전 사고 당시 몰던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하던 ‘캐스퍼’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디혜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딸 문다혜씨.

다혜씨는 전날 오전 2시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일방통행 도로에서 녹색 SUV 차량이 앞차가 출발하는데도 뒤따라가지 않고 한동안 멈춰 있는 모습 등을 보였다. 우회전 차로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좌회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좌회전 주행 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혜씨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맞은편 차량들이 다혜씨 차를 피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차량은 곧이어 진로를 변경하려다 뒤따라오던 택시의 옆면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다혜씨가 몰던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0월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인수한 캐스퍼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됐다.


한편 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를 당부했던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살인행위가 될 수 있다”라며 "재범 가능성도 높아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가량 감소했고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수도 50% 넘게 줄었다”면서도 “이렇게 꾸준히 좋아지고는 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여전히 많다. 작년 한 해 2만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439명, 부상자는 3만3364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음주운전의 재범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통계를 보면 재범률이 45%, 3회 이상 재범률도 20%에 달한다. 2005~2015년 11년간 음주운전으로 3번 이상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무려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음주운전은 습관처럼 이뤄진다. 이제는 음주운전을 실수로 인식하는 문화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정부는 동승자에 대한 적극적 형사처벌,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 압수 및 처벌강화, 단속기준을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것만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혜씨는 오는 7일 오전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다혜씨는 전 남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문 씨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와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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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