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내가 뵙자고 했다···허심탄회할 수 있는 잘 아는 사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 관해 “내가 뵙자고 했다”며 “우리는 충분히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선출된 당대표가 의미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와 손을 잡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과거의 친소관계로 만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라는 굉장히 중요한,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공적 지위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정관계는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야 할 관계 아닌가. 자유롭게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독대가 10분이냐, 10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같은 목표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동 시간에 대해서는 "1시간 40분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지만 사적인 친소관계가 공적 임무에 관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적 문제나 이런 것은 가십성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전 정책위의장에 대해 댓글 테러를 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일단 팩트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며 "나는 일단 개딸과 같은 행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팬덤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자신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안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여러 의견을 낼 수 있고 찬성하는 분과 반대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가 보수의 입장에선 보훈과 안보의 뼈아픈 이슈고 몇 가지 중요한 실기를 한 문제가 있다”며 “단순히 (채 상병 특검법을) 반대한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진실규명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제3자 특검법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검법 발의와 관해 “당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것이고 이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선출된 당대표가 중요한 당의 사안에 대해서 의미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관련해선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선택은 제가 아닌 당심·민심 63%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전 정책위의장에 대해 ‘댓글 테러’를 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일단 팩트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면서 “‘개딸’과 같은 행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팬덤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전당대회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의 상처를 수습할 복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물이 가라앉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친한(친한동훈)이 정말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결속력 있는 계파를 만들 생각이 없다. 다만 정책적인 계파를 만들 생각은 있다”며 “정당 내에서 권력을 두고 쟁투가 이뤄지는 건 과열되지 않는다면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이 협의회를 발족하고 당정 협의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잘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은 정치세력이고 지자체장은 기본적으로 행정”이라며 “상식적인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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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