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31.28%…'호고영저' 현상 뚜렷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4년 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하면 4.59%포인트(p)나 높은 수치다.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부산 등을 중심으로 경합 지역이 늘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이 높은 사전 투표율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 6시에 시작해 6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p, 2016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19%)보다 19.08%p보다 각각 높다. 직전 전국 단위 선거이자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대 대선(36.93%)과 비교하면 5.65%p 낮다.

이번에도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테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전남의 사전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9.91%p, 21대 총선 사전투표율(35.77%)보다 5.42%p 높다.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8.85%)과 비교했을때는 2배가 넘는다.

이어 전북이 38.46%, 광주가 38.00%로 두 지역 모두 4년 전 총선 보다 3.71%p, 5.82%p 각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구는 25.60%로 전국에서 낮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21대 총선(23.56%) 보다 1.5%p, 20대 총선 (10.13%) 보다 14.87%p 늘어난 수치이나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제주(28.50%)와 경기(29.54%), 부산(29.57%)도 전국 평균을 넘지 못했다. 이외에도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경남(30.71%), 경북(30.75%), 충북(30.64%)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본투표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역대 사전투표율은 ▲2014년 5회 지방선거 11.5% ▲2016년 20대 총선 12.2%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26.1% ▲2018년 7회 지방선거 20.1%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 26.69%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36.93% ▲2022년 8대 지방선거 20.62%였다.

여야는 이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권심판', '야권심판'을 주장하며 오는 10일 본투표에도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며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주위를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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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