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거리두던 정몽준, 10년만에 등판…'용인정' 강철호 힘 실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용인정에 출사표를 던진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의 손을 번쩍 잡아 들어올리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보수정당 '7선' 의원으로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던 정 이사장이 직접 나선 것은 10년 만이다.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7일 강철호 국민의힘 경기 용인정 후보 손을 잡아 들어올리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은 27일 오후 경기 용인특례시 수지구 소재의 강철호 국민의힘 용인정 후보의 선거 캠프를 전격 방문했다. 지지자들을 만난 정 이사장은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우리 강철호 후보 좋은 사람이니까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용인을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재정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약 622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 투자 중 500조원가량이 용인에 투자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이사장의 이날 강 후보 선거 캠프 방문도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따른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강철호 후보의 안내를 받아 정몽준 이사장은 캠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눈 뒤, 지지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두 사람 간 만남은 정 이사장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후보는 정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HD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 및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범현대가(家)의 일원인 정 이사장과 강철호 후보는 실제 20년 이상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정몽준 전 대표가 약 10여 년 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만큼, 개별 후보를 위한 격려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강철호 후보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물론 해외 우수기업들을 많이 유치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검증된 경제통 강철호가 용인지역을 천지개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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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