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vs함운경' 마포을 혈투 예고…한동훈 "누가 운동권 네임드인가"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사진)이 서울 마포구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기조로 내세운 '운동권 청산론'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서울 마포구을 지역 현역의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운동권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12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함 회장에 대해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해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계신 인물"이라며 "서울 마포을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으로, 1985년 '민족통일·민주 쟁취·민주 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 투옥됐다. 지금은 전향해 운동권 문화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의 '후쿠시마 괴담'을 비판했고, '운동권 정치세력'을 겨냥한 학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는 등 민주당 운동권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 출마가 백지화되고 나서 이 지역의 공천 향배는 한동안 불투명했다. 이번에 김 비대위원 대신 함 회장을 투입한 것은 운동권 출신이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성격이 짙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보라.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먹을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인가, 그 유명한 함운경인가"라며 "그런데 함운경은 횟집하고 살았다. 정청래는 계속 울궈먹으며 정치를 자기들 것처럼 하는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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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