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용에 불쾌감 표한 與 이상민 “그분이 尹 대변하나… 직책도 없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과 불가론’을 강조하고 ‘대통령실발 사퇴론’ 언론 보도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해온 ‘친윤계’ 초선 이용 의원을 두고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24일 불쾌감을 드러냈다.


▲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그분이 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대변하는 분이 맞느냐”며 이처럼 말했다. 진행자의 ‘소통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는 반응에는 “그렇게 짐작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실 대변인과 홍보수석이 있는데, 아무리 여당이라도 소속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변할 자격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 발언은 대통령 당선인 수행실장 출신 이용 의원의 ‘한동훈 비대위’ 문제 제기 기자회견 취소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 취임 후, 한동안 몸을 낮췄던 ‘친윤계’는 ‘김건희 여사 사과 불가론’,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 등을 고리로 한 비대위원장을 겨냥하고 있다.


▲ 이용 국민의힘 의원

“이용 의원이 이야기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 뜻이니까 굉장히 의미를 두고 받아들이자고 하는 건 잘못됐다”고 강조한 이 의원은 “이용 의원은 직책도 없고,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소통관인가”라는 말로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 심정을 대신 표출하는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될 거라는 취지의 경고를 더했다.


이용 의원은 지난 20일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김 여사의 ‘사과 불가론’을 강조한 한 유튜브 채널 영상을 인용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함께 예로 들어 ‘박 전 대통령이 사과해서 범죄가 사실로 인정되고, 결국 탄핵까지 당했다’면서 김 여사의 침묵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용 의원이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은 지난 18일 영상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은 명품백의 범주에 들지도 않는다”며 “좌파들이 몰아붙이려는 용어 선점에 (국민의힘이) 맥없이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리적으로 의혹에 맞서야 한다던 이 채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고를 축냈다는 취지 비난을 더하고, “김건희 여사가 국고를 축낸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왜 김건희 여사만 놓고 그러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것도 아니고 던져주고 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면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나”라며 “절대 안 올라간다”고 예상했다. 총선에서의 선택은 김 여사 사과 여부와 상관없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채널은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사과가 나오는 순간 들개나 늑대처럼 민주당이 ‘봐라, 김건희가 잘못해서 사과하지 않느냐’는 말로 달려들 거라고 내다봤다.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김 여사 의혹보다 훨씬 무겁다고도 대조한 것으로 전해진 이용 의원은 21일에도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실망해 신뢰와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 링크를 올려 대통령실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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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