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이낙연 창당·비명 거취 발표 보류…기막힌 타이밍?

더불어민주당은 2일 부산 방문 중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소속 의원들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유혈 폭력을 입 모아 규탄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정치적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 우원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발생한 일은 야당 대표에 대한 명백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적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기로 싸우던 것을 말로 싸우게 만든 것이 정치인데, 이를 부정하는 테러에 분노한다”고 썼다.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좌시할 수 없는 범죄”라며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 4인이 모인 ‘원칙과 상식’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피습 사건과 피의자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설과 소문이 민주당 내부에서 외부로 유포되지 않도록 주의령을 내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의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 피습 경위와 치료 상황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 피습이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의 거취 결단도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공산이 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의 피습으로 민주당에 비상이 걸린 상황임을 감안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이번 주 안에 탈당·신당 합류 등 거취를 밝히려 했던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입장 발표를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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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