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의 민주당 겨냥 “큰 싸움할 것…이대로 둘 수 없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새해 첫날 "국민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면서도 "당원에게 고별 인사라도 드리고 그 다음이 순서가 되는 것"이라며 구체적 창당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 인사회를 열고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탈당 및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 그 길은 어렵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이 될 것"이라면서 "역대 정부가 실패했거나 미뤄왔던 몇 가지 숙제가 있다.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연금, 복지, 교육, 노동, 그리고 탄소 저감 문제에 대해서 용기 있게 대안을 내는 세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누군가의 결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나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이 없다. 여러분이 나를 도구로 써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다만 신당 창당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창당일이 1월 4일로 정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창당 선언 날이 며칠이다?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면서 "당원들에게 고별인사라도 해야 그다음 순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4일이라는 날짜는…"이라며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인사들의 창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함께 해야겠지만 현역 정치인들은 고려사항이 많아 복잡하다"며 "그분들이 뜻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도리에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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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