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한동훈 비대위…이준석·유승민 포용으로 보수결집할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패배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생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린다. 여권의 구원투수로 나선 한 위원장이 지리멸렬한 여권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오후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따라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비대위 설치 여부 결정 후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거쳐 임명한다.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하며, 비대위원장은 즉시 당대표 지위와 권한을 가진다. 사실상 내년 4월 총선까지 당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당안팎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지난 18일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찬반 의견이 6대 4 정도로 엇갈렸을 정도다. 특히 친윤 핵심인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용퇴에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점도 한 장관에게 부담이다.

한 장관은 전국적 인지도가 있고, 여성·중도·고령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를 바탕으로 총리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외연 확장이 중요한데, 당 일각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서 "한 장관의 숙제 중 하나가 광폭 정치를 하는 것이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최대한 우리 편을 많이 늘려야 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며 "이 전 대표, 유 전 의원도 만나야 하고 함께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한 장관이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직적인 당정 관계 개선도 관건이다.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점은 관계 개선의 장점이면서도, 자칫 당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야당에선 한 장관을 향해 이른바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은)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얘기하면서 실제 용산 대통령실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당정 관계 개선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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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