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7선도 금배지 도전…'올드보이' 귀환에 "후배 등에 총 쏴" 반발

더불어민주당 '올드보이'들이 13일 총선 출마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올드보이 귀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81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은 고향인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며 5선에 도전한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남·완도·진도의 발전을 위해 특히 열악한 지방재정에 국비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에 저의 정치 경험 경륜 인맥을 총동원해 국비예산을 확보,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주시 병 출마로 5선을 노린다. 정 전 장관은 라디오에서 "12월 중엔 가부 간에 얘기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 사회 불평등 문제, 반평화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 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동영을 전주에서 다시 사용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되면 출마할 거고, 그것이 아니면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냈던 유성엽 전 의원은 전북 정읍시·고창군에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6일 "현재 전북 정치권은 무기력하다"며 "일사불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전북 의원이 없다"고 평했다.

노무현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전 장관은 광주 서구 을에서 7선에 도전한다. 이 밖에 5선 출신의 이종걸 전 의원과 당 대표를 역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수도권에서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진 용퇴 등 인적 쇄신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 되기 때문이다.

전주 병이 지역구인 김성주 의원은 "열심히 싸우는 후배 정치인들의 등에 총을 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정세균 총리와 같이 내려놓는 자세와 태도가 어른다운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북 정읍의 윤준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를 통해 "중진·올드보이의 컴백 시도, 정치 혁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내가 있었으면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민주당에서 계속 활동한 게 아니라 민주당을 버리고 안철수를 따라갔었다"고도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프레임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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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