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에 與주류 후속 결단 주목…김기현은 '장고 모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내 또 다른 주류 인사의 희생 결단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 의원의 불출마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요구에 화답한 첫 사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 중 첫 번째 공식 불출마 선언이기도 하다.

장 의원의 결단 시점을 두고 당내에서는 예상보다 타이밍이 앞당겨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혁신위의 거듭된 '주류 희생' 수용 요구,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 저조 현상, 김기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 조짐 등이 결단 시기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후속 선언을 통해 인적 쇄신 분위기가 끊기면 안 된다는 데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특히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윤 그룹, 영남 중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는 '주류 희생' 혁신안을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장 의원과 김 대표가 우선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무엇보다 김 대표의 경우는 3·8 전당대회 때 장 의원과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꾸려 당권을 거머쥔 만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앞서 사전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공교롭게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급작스레 취소했다. 그는 주변에 "이틀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가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으며,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이르면 이번 주에 결단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단 시점이 내년 1월 중하순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를 두고 "너무 늦은 결정", "실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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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