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본회의앞 `탄핵 장전`…국힘 "민주 힘자랑은 방탄말고 민생에"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정국에서 여야가 합의한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소추안 상정·표결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다수의석 힘자랑을, 한번이라도 민생과 예산에 집중해달라"고 비판했다.


▲ 윤재옥(맨 앞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1월9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탄핵 남발 민주당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30일과 다음달 1일 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을 합의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정략적 목적이 분명한 탄핵을 위한 '방탄 정쟁' 본회의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법정 처리시한(매년 12월2일)을 앞둔 예산안도 시급한 민생법안도 아닌 오직 '탄핵'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국회의 마지막 시간은 임기 마무리를 향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쟁'이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을 강행하려는 저의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내년 총선까지 방통위의 손발을 묶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 환경을 유지하겠단 정략이다. 국민과 약속인 예산마저 정략을 위해 뒷전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예산독주도 끝이 없다. 예비 심사를 마친 상임위 13곳 중 6곳에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의결했다. 예산편성권이라도 손에 쥔 듯"이라며 "청년 관련, 지난 정부 원전 후속사업 예산에도 '윤석열' 꼬리표가 붙은 듯 보이면 삭감 칼날을 휘두르고, '이재명' 꼬리표 붙은 3만원 청년패스·지역상품권 등 예산은 단독 의결해서라도 증액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자부심 운운하며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킨 탓'이라 했다. 적극 동의한다. '방탄 정쟁'이 지금의 국회를 이렇게 전락시켰다. 그 중심에 이 대표가 있음을 절대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반드시 민주당의 예산 폭주, 탄핵 폭거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25일) 페이스북에 올해 들어 국가 자부심이 2019년 8월 수준으로 떨어졌단 설문을 공유하며 "'눈 떠보니 후진국'이란 일각의 유행어가 현실로 입증됐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내몰렸음에도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킨 탓"이라고 했다. '정치 및 민주주의의 수준'의 심각한 하락도 정부 탓으로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김정식 청년대변인이 "이 대표가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며 "'국가 자부심' 여론조사 인용해 후진국이라며 선동하는 지금과 2019년 8월의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 2019년 8월은 온 국민을 좌절과 절망에 몰아넣고, '공정과 상식'의 열망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조국사태'의 서막이 열린 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한 세력인 듯 행세했던 자들의 위선이 드러나는데도 득세하는 것을 보며, 국민이 느낀 무력감이 어떠했겠나.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켰다'는데, 체포 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단식 쇼를 벌이고, 정부 발목을 잡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예산까지 삭감하려는 민주당 이 대표의 자기소개인가"라고 질타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노인은 '투표권 제한' 대상으로, 청년은 '무능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라더니 여성에겐 '암컷'이라 하는 민주당에 의해 상처받은 국민께 위로의 마음이라도 전해야 할 것 같다"며 "거대야당 횡포를 막아내는 데 힘에 부치는 게 현실이지만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해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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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