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계의 어려움…도요타 회장 “내가 말했잖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은 시들해진 관심에 글로벌 불경기까지 ‘엎친데 덮친격’의 처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데다가 고금리·국제정세 악화 등 글로벌 악재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제조업체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GM과 혼다는 저비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50억달러(6조8천억원) 규모의 계획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GM-혼다 간 파트너십이 폐기된 셈이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성장세긴 하지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관련 기업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개월 동안 관련 ETF(iShares Self-Driving EV and Tech)는 24% 이상 급락했고,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지난해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 기록을 남겼다. 정밀 모터 기업인 일본전산(니덱)의 주가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악화로 지난 24일 10% 이상 폭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전기차) 수요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멕시코 공장 계획을 늦추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처한 고금리 환경이 걱정된다”며 자동차 구입자 대다수는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전기차 산업의 어려움에 관해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라는 입장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이날 ‘재팬 모빌리티 쇼’(전 도쿄 모터쇼)에서 “사람들이 마침내 현실을 보고 있다”며 “(자신이) 그동안 전기차에만 전력투구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줄곧 경고해 왔다”는 점을 피력했다.

약 14년간 머문 CEO직에서 올해 물러난 도요다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단지 전기차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가솔린-전기 자동차 및 다른 쪽에도 계속 투자해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고 한다. 그는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WSJ 역시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 동력이 떨어져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강점은 “(다른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친 실제적인 차량 제작과 실패 경험에서 나올 것”이라는게 도요다 회장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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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