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당 창당할겁니까?’…김한길, 말문 열었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의 거취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어디 안 간다”고 말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민통합위 간부회의에서 “통합위 본연의 업무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며 “대통령으로부터 너무 칭찬을 받아서 어깨가 더 무겁다”고 밝혔다고 통합위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선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국민의힘 대신 ‘윤석열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신당을 창당하거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경우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국민의힘 지도부, 주요 부처 장관 등과 함께한 만찬 회동에서 “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이 제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면서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과 국민통합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반성을 언급하며 통합위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김 위원장의 ‘총선 역할론’이 부상 중이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에서부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 경력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쌓아 중도 외연 확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여권 친윤·비윤계 등에선 윤석열 신당론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 9단’이라고 불리는 정치권 원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른바 ‘윤석열 신당’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대통령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대통령 지지도만 가지고 신당을 해보겠다는 건데, 그거 지금 성공할 수가 없다. 너무나 국민들 보시기에 지지도도 낮고 민심이 떠난 대통령이 무슨 신당을 만든다? 그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2003~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 때 대통령의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지만 탄핵과 탄핵 역풍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이라는 성공을 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론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가능성이 없다. 단 1%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강서 선거 패배로 동력을 상실했다”며 “그리고 이미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필요도, 성공 가능성도 낮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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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