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8.48%로 높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8.48%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은 지지층을 사전투표로 이끌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총 선거인수 50만603명 중 4만2429명(8.48%)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강서구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9.81%)의 86% 수준이다. 전국 동시 선거가 아니라 강서구에서만 열리는 선거임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높은 편이란 진단이 나온다.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6~7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강서구 관내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투표소 20곳 중 어디서나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기호순) 등 총 6명이다.

본투표(11일)가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지지층이 주말에 사전투표에 참여토록 독려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강서구 화곡동의 아파트 경로당에서 동대표·부녀회·노인회장단과 간담회를 했다.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인 노년층과 일반 직장인보다 투표에 참여하기 수월한 주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6년간 구청장을 민주당이 하고, 국회의원 3석을 다 민주당이 하다 보니 우리 당으로 (의견이) 전달되는 것이 끊겨 있었다”고 여당 구청장 선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우 후보는 첫날 사전투표 종료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구청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은혜를 갚기 위해 급여를 1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판세가 불리하다는 분석 하에 막판 역전을 노린 승부수란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단식 중단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에 참여하셔서 민심이 어떤지, 국민 뜻이 어떤지를 꼭 보여주길 바란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 경제 무능, 민생 파탄을 투표로 심판해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요 지지층인 30~50대 직장인들이 토요일인 7일에 투표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진 후보 캠프 정춘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사전투표가 높으면 우리에게 유리하다. 토요일엔 직장인 투표 참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캠프는 이날 서로 상대가 부정선거운동을 벌였다고 고발하는 신경전도 펼쳤다.

진보정당 후보들도 사전투표 첫날 분주하게 움직였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강서구에서 1995년부터 아시아항공 승무원을 시작했다. 강서는 제2의 고향”이라며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꾸준히 노력한 부분을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제대로 하기 위해 진보당의 힘을 키워달라”고 했다. 김유리 녹색당 후보는 “기후위기 시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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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