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셨겠네"…김남국, 추석 연휴 중 도쿄 긴자서 목격 '논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본 도쿄의 긴자(銀座)에서 여행객과 같은 모습으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지난 1일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긴자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반팔 티셔츠에 백팩을 멘 여행객과 같은 모습으로 포착됐다. 당시 김 의원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긴자를 상징하는 와코 빌딩의 시계탑을 촬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의원실 보좌진조차 김 의원의 방일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실 측은 일본 방문과 관련해 "지지자 모임 등 예정된 정치활동"이라며 "여행 경비는 사비로 부담하고 보좌진 없이 홀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통역이 필요한 미팅은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국정감사 이후에도 일본 남부권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은 가상화폐 투기성 거래 논란에 연루돼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 소위원회에서는 국회의원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를 격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이에 지난 8월 이미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김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이해 일본을 방문한 것이 본인의 언행에 비춰볼 때 적절하느냐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린이의 생식세포내 DNA가 파괴될 수 있고, 생식기능을 저하시켜 그 후손의 기형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적이 있다. 오염처리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는 과학계의 입장에 대해서는 인체와 해양 생태에 무지하거나 양심을 저버린 탓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은 "추석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간 게 무슨 뉴스거리가 되고 논평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김남국 의원의 경우에는)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일본이 오염돼서 큰일이 날 것처럼 떠들더니 혼자서 여행을 갔느냐는 이야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갔으면 식사도 했을 것 아니냐"며 "반일 선동은 이제 그만 좀 하고, 가짜뉴스로 바다 전체가 오염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그만 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정기남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는 안된다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면서 일본에 가는 모습이 국회 상임위 회의장에서 코인 거래를 하는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는 것"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그러한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며 "분명한 목적을 갖고 갔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개인적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라면 가급적 자제하거나 이 시기를 지난 뒤에 방문한다는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의 방일과 관련 "참 좋으셨겠네"라며 "총선 전 마지막 추석이라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역구를 도느라고 하루도 못 쉬었을텐데, 코인 논란 탓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맘편히 일본에도 갈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민들은 무슨 죄냐"며 "코멘트할 게 없다.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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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