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40억 보궐비용…여 "박원순 잊었나" vs 야 "김태우가 낭비"

▲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발산역 인근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대표, 김태우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여야는 30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발생 원인이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들의 성 비위로 인해 치러야 했던 2021년 4·7 재보궐 선거를 잊었느냐"고 맞받았다.

해당 논란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야권의 '보궐선거 비용 40억원 책임' 공세에 대해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드리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며 불거졌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무개념의 끝"이라며 "1년에 1000억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로 '40억 정도'는 애교있게 봐달라는 김태우 후보의 망언에 국민은 귀를 의심했다. 어차피 안 될 선거, 막나가기로 작정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강서주민은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으려면, '수십 억의 추가 수수료'를 내야하나"라며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자리에서 어떻게 이런 무개념 막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지자체장이 지자체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것은 주민들에게 '생색낼 치적'이 아니라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 김태우 후보는 구청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40억의 혈세 낭비를 눈감아 달라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또한 '패배 책임회피용' 선대위와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인사들이 쏟아내는 말장난의 속뜻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 시킨 김태우를 찍어라, 그렇지 않으면 강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 아닌가. 지금 강서주민들을 상대로 협박하는 건가'라고도 했다.

강 대변인은 "좀 솔직해지자"며 "전직 구청장이기 전에 전직 비위공무원, 아니 유튜버 아닌가. 그나마 10개월 정도 되는 구청장 임기 동안은 재판 준비에 매달리지 않았나. 게다가 무슨 검경대결인가. 김태우 후보가 전직 검사였나"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본질은, 강서 발전을 위한 한 몸 내던질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일꾼론'과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심판해야 한다는 '심판론'에 있다"며 "특혜사면, 하명공천, 40억 혈세낭비에도 뻔뻔하게 표를 달라는 김태우 후보와 국민의힘이 과연 강서구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김태우 후보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선거유세' 대신 석고대죄하라"며 "민주당은 33년 진짜 행정가 진교훈 후보와 함께 강서 발전, 강서주민 행복을 위한 진심으로 정정당당하게 강서주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들의 성 비위로 인해 치러야 했던 2021년 4·7 재보궐 선거를 잊었느냐"고 반박했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선거의 귀책사유를 운운하며 김태우 후보를 향한 억지 정치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연일 김 후보가 마치 범죄자라도 되는 양 호도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정치화된 사법부를 이끈 김명수 대법원의 정의와 상식을 외면한 정치적 판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부대변인은 "과연 민주당이 보궐선거 귀책사유를 운운할 자격이나 되는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며 "그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로 인해 지난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를 했던 걸 잊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자당의 성 비위로 발생한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 것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기라도 했다는 말이냐"며 "억지 비난을 멈추지 않고 궤변에 빠진 민주당의 모습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지자체장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자당 광역단체장들이 저지른 엄청난 성범죄마저도 외면한 민주당 아니었냐"며 "그런 민주당이 보궐선거 귀책사유를 운운하느냐. 남의 허물만 크게 보려는 옹졸한 심보는 민주당에 깊이 각인된 유전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강서구의 낭비되는 예산을 꼼꼼히 살펴 1057억을 아낀 김 후보의 지난 1년의 구정에 대해 차마 칭찬은 못 하겠다면 최소한 비아냥거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난 16년 민주당의 강서구정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자신의 잘못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과 진교훈 후보는 강서구와 주민의 삶엔 관심없이 오로지 이재명 대표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려 하고 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이번 보궐선거를 연관 지어 강서 주민을 이 대표의 토착 비리의 늪에 빠뜨리려는 저열한 시도를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진정으로 심판해야 할 대상은 사법리스크를 옹호하며 선거캠프 개소식에서조차 이 대표 탄원서를 제출받은 민주당과 진 후보"라며 "지금이라도 부디 강서구와 주민을 위한 선거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화곡역 인근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진교훈 후보, 홍익표 원내대표,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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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