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 특권 포기한다더니...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21일째인 이 대표는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주십시오.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부결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 있다. 지난 18일부터는 서울 녹색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병상 단식을 하고 있다. ‘수액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인 장문의 입장문을 낸 것이다.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정치 수사를 하는 검찰이 부당한 영장 청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다. 중립이 생명인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돈 벌면 제3자 뇌물죄, 돈 안 벌면 배임죄라니 정치검찰에게 이재명은 무엇을 하든 범죄자”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 간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정권은 검찰독재와 폭력통치로 정치를 전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검찰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입법부를 짓밟으며 3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공정이 생명인 검찰권을 국회겁박과 야당분열 도구로 악용하는 전례를 남겨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공산주의자’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검찰이 주장하는 백현동 배임죄는,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천명한 헌법에 반한다”며 “검찰은 이재명 앞에 서면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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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