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또 지난 정부" 한동훈 "그럼 이승만 정부랑 비교하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일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한 장관의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방문을 두고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수사 목적이라고 주장했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장관에게 해당 출장 비용과 관련해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출장비 세부내역 공개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식비나 교통비 등인데 보고서를 보면 조태용 주미대사와 두 번, 배종인 유엔 차석대사와 한 번, 이렇게 돼 있다. 이게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에 대한 공개 여부는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물고 늘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FBI(미국 연방수사국)랑 제가 이재명, 박원순 수사하러 갔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밥값 이야기를 못 하니까 피해 가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한 장관은 "뭘 못하나. 저는 출장 갈 때 지난 정부 장관보다 수행원도 줄였고, 액수도 60%로 맞췄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또 또 지난 정부"라며 혀를 찼고, 한 장관은 "그럼 지난 정부가 아니면 이승만 정부랑 비교를 하나"라고 되받으며 입씨름을 이어갔다.

계속되는 출장비 공개 요구에 한 장관은 "그러면 저거(교통·숙박비) 공개 바로 하는데, 대신에 지난 정부 법무부에 있었던 거기 공개 청구를 같이해주면…"이라며 "같이 공개하고 비교해봐 주면 누가 제대로 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초 예정됐던 미국 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을 두고도 "전립선 (치료) 때문에 갑자기 취소된 것 아닌가. 너무 석연치 않지 않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전립선을 제가 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그게 왜 석연치 않나. 치료받았다고 본인이 공고도 했다. 그리고 미국 장관 전립선 이야기를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하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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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