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9월 국회 본회의 없는 주 출석' 檢에 통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음 달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내달 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내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등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고,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표의 요구대로 조사가 이뤄지면 내달 말인 추석 연휴 전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대표가 통보한 것"이라고 말해 실제 출석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3일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금주 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튿날인 24일과 26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검찰이 이를 거부했고 이날까지 양측은 정확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28∼29일은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30일은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가, 31일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다"며 "9월에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검찰과 일정이 합의되지는 않았으나 이 대표가 재차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 것은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당히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지만, 검찰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야욕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골적인 정치검찰 카드로 국민의 눈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이 대표는 무도한 정권의 칼날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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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