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9.1% "조국 부부 반성문, 진정성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자녀 조민·조원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 자성의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국민 절반에 가까운 49.1%가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최근 반성의 성명서를 냈다. 진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공감한다'는 응답은 42.9%로 조사됐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보다 높은 49.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1%였다.

각각의 응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공감한다'는 24.6%,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18.3%로 나타났다. '거의 공감하지 않는다'는 12.9%,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36.2%다.

앞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는 최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2019년 이후 몇 차례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민·조원 씨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한 학위를 반납하거나 관련 소송을 취하한 것에 대해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문 진정성 평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비공감 응답이 우세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공감한다 46.5%, 공감하지 않는다 47.3%' △인천·경기 '공감한다 42.3%, 공감하지 않는다 47.3%' △대전·세종·충남북 '공감한다 50.7%, 공감하지 않는다 42.3%'로 기록됐다.

또 △광주·전남북 '공감한다 50.2%, 공감하지 않는다 45.4%' △대구·경북 '공감한다 31.2%, 공감하지 않는다 60.0%' △부산·울산·경남 '공감한다 39.2%, 공감하지 않는다 52.2%' △강원·제주 '공감한다 35.0%, 공감하지 않는다 58.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에서만 '공감' 응답이 '비공감' 응답을 앞섰다. △20대 이하 '공감한다 38.8%, 공감하지 않는다 48.6%' △30대 '공감한다 35.5%, 공감하지 않는다 54.8%' △40대 '공감한다 55.6%, 공감하지 않는다 33.7%' △50대 '공감한다 46.9%, 공감하지 않는다 48.3%' △60대 이상 '공감한다 38.6%, 공감하지 않는다 55.8%'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6.8%가 조 전 장관 부부 입장문에 공감하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83.4%가 공감하지 않았다. 무당층 중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는 공감(42.1%) 응답과 비공감(45.4%) 응답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지지정당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45.6%가 공감을, 21.4%가 비공감 입장을 밝혔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조 전 장관 부부의 때늦은 반성에 대해 자녀 기소를 면하기 위한 임시변통일 것이라는 판단이 국민들 사이에서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2030세대일수록 비공감이 높게 나타나 젊은층이 입시와 취업의 불공정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6%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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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