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尹대통령 부부, 프랑스-베트남 세일즈 외교 후 귀국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박6일 간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파리에서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직접 영어로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등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총력을 기울였고 베트남에서는 국빈방문으로 아세안 핵심 국가와 전방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24일 오후 6시55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 1호기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진한 남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건희 여사는 아이보리색 정장 재킷에 흰색 셔츠, 진보라색 정장 치마, 아이보리색 구두 차림으로 손에는 푸른색 체크무늬 가방을 들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짧게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출국해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순방일정을 소화했다. 20일 BIE 총회에서는 영어로 직접 PT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70년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양국은 원전과 항공,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만큼 다양한 경제일정도 있었다. 미래혁신 세대와의 대화, 유럽 지역 투자 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포럼 등에 참석했다. 스타트업 대표 등 양국 청년 150명과 함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미래'와 '디지털'에 방점을 찍었다.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서는 디지털 규범을 구체화하는 '파리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투자 신고식을 통해서는 유럽 첨단산업 기업 6개사로부터 9억4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올 1월 UAE(아랍에미리트), 4월 미국에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국빈방문이었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첫 양자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지난해 말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의 확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안보·방산 협력에서부터 경제, 인적교류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 중요성이 커진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문화교류와 미래세대도 적극적으로 챙겼다. 베트남 방문 첫날인 22일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 문화교류의 밤 행사를 열어 K-팝과 V-팝의 공연을 관람했고 24일 마지막 일정도 삼성전자 R&D(연구개발)센터에서 양국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이었던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 "베트남 미래 세대와 한국의 미래 세대 간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경제일정은 계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최대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간에 111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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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