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연설에 야유→류호정 "얘들 앞에서…"· 장예찬 "이재명 자체가 창피"

여야 청년 정치인들은 의원들이 상대당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야유를 퍼붓고 고성을 지르는 건 잘못된 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때 '땅 팔아요'를 외친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여야 가리지 않고 상대당 대표 연설 때 소리를 지른 일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류 의원은 "그날(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설) 방청석에 초등학생(울진 남부초등)30여 명이 왔었는데 이백 몇십 명이 되는 국회의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다 소리 질러 정말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김기현 대표가 힘차게 발언을 시작했지만 목청이 작아져 뒤쪽에선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마이크 뚫고 소리 지르시는 의원들도 참 대단하더라, 그래서 정말 부끄러운 날이었다"고 여야 모두 비판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김 대표 연설은) 정부 여당 무게감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일단 마이크 소리가 안 들린 게 가장 컸다"며 김 대표 전달력도 부족하는 등 인상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 최고는 "(김 대표 연설 중 귀담아 들은 부분이 없어) 부끄럽다는 말에는 동의하기가 좀 힘들다"고 받아쳤다.

장 최고는 "전과 4범(이재명)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며 "거기에 비하면 도덕적으로 훨씬 깨끗한 김기현 대표가 내용을 떠나서 대표연설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이런 시각은 동의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여당이 야당 비판하고 야당이 여당 비판하는 것 늘상 하는 일이다"며 본회의 소란도 정치과정의 하나로 여겨야지 부끄러움이라는 말로 '여야를 싸잡아 비난'할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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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