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동관 아들 학폭 피해자? 이미 화해했고 지금도 만난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지목된 A씨가 “(피해 진술서는) 내용이 과장되거나 일방적 진술만 나열돼 왜곡된 부분들이 꽤 많다”며 “약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A씨는 2011년 하나고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진술서라 불리는 서류를 본인이 작성한 것은 맞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 초반인 3~5월경에 있었던 일을 기술한 것”이라며 “작성 시점인 2학년 4~5월경과 시간적 간격이 있어 기억에 혼선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의 피해 사례와 섞인 경우가 존재한다”고 했다.

또 이 특보 아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1학년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피해 내용)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라’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일부 교사가 “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숨기려고만 하느냐”며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해 결국 B군이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특히 진술서에 대해 B를 학폭위에 회부해달라는 등의 취지로 작성한 게 아니라, 한 특정 교사가 일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고 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다소 편한 마음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B군(이동관 아들)과 간혹 연락을 주고받으며, 올 4월에도 만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며 “과연 정말 내가 학폭 ‘피해자’였다면 그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진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을 받거나, 외상이 생겨 병원에 내방한 적도 없다”며 “진술서라 불리는 서류를 작성한 시점을 기준으로 약 1년 전에 이미 화해를 마쳤었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니 제발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주시길 부탁한다”며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앞서 이 특보는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명박 청와대 언론특보 시절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됐다.

이 특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떠나 송구스럽다”면서도 2011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아들이 같은 반 학생과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던 데다,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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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