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손자 전우원에 “너 때문에 살아갈 의욕 잃어. 널 밤새 업어 키웠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27)원씨가 할머니 이순자 여사로부터 받은 문자 ‘전문’을 공개했다.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앞서 그는 지난달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해 조모인 이 여사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었다. 해당 문자에서 이 여사는 손자 우원씨에게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했다.

우원씨는 지난 1일 공개된 SBS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서 문자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할머니는 굉장히 열렬하게 할아버지 입장을 대변해 말씀하셨다”면서 “할아버지같이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서 한국이 발전해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할머니가)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문자에서 이 여사는 “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충격을 받아 살아갈 의욕을 잃었었다. 할머니를 보러 여러 번 찾아왔는데도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 여사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의 것으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라”면서 “너를 밤새도록 업어 키운 사람이 누구였냐고, 아무리 말세라 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라고 원통해 했다.

이 여사는 “비상시에 쓰려고 모아뒀던 금붙이와 은붙이를 모두 팔아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명문 대학을 졸업시켜 놨더니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느냐”고 손자를 나무랐다.

마지막으로 그는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무한 책임을 진다고 하셨으니 본인이 책임지도록 해드리고,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하라”고 했다.

우원씨는 최근에는 할머니 이 여사와 ‘소통다운 소통을 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가) 형과 저를 초대한 그룹 채팅방에 전화를 거셨는데 두려움 때문에 전화가 오는데도 못 받았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할머니도 정말 잘못된 것을 사실로 알고 있는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할머니도 언젠가 돌아가시기 전에 망월동 묘지 등 지금 있는 피해자분들을 다 찾아뵙고, 모르시던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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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