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측 "김남국, 클레이스왑 내 비정상 거래…자금세탁 의심"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클레이스왑 내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는 의견을 밝혔다.

해당 의견은 31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공유됐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빠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또한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김 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자료를 공유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청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코인게이트 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이날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불러 진상조사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 시각 또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고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단 12시간 만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위믹스(WEMIX) 62만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클립으로 보냈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로, 김남국 의원은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를 클레이스왑으로 옮겨 다른 코인으로 맞바꿨다. 클레이스왑은 가상자산 교환(스와프) 서비스로 클립과 연동된다.

이는 업비트를 단순 '이동 채널'로 쓴 셈이다. 당시 빗썸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개인 지갑(클립)으로의 출금을 막자 김 의원은 빗썸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가상자산을 보내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업비트는 해당 거래를 이상거래로 판단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국민의힘 회의에서 업비트를 거쳐 클레이스왑에서 이뤄진 김 의원의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조사단 소속 민간위원인 김경률 회계사는 '업비트에서 이상거래로 판단한 거래가 업비트를 거쳐 클레이스왑(클립)으로 위믹스를 보낸 거래가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성원 의원은 이와 함께 "업비트 측에서는 (조사단에서) '김남국 의원이 총 거래내역을 받아 갔느냐'는 질문을 하자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때, (업비트 회사 위치가 빗썸이 있는)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빗썸과 함께 김 의원이 주로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조사단은 '김남국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계사는 "지난 18일 김 의원이 가평휴게소에서 발견된 날 업비트, 빗썸 거래 내역을 직접 방문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또 "지난 5월8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충분한 자료제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받았다'(고 했다)"며 "그걸 기점으로 민주당이 5월8일부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주말(14일)을 맞아 (김남국 의원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의 태도가 '자료를 제출받은 바 없다'고 급작스럽게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의 태도가 바뀐 데 대한 소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김 의원에게 받은 자료를 외부 검증 차원에서 국민의힘 조사단에게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찬 부대변인은 "조사단은 업비트에 김 의원 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했으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불가능하다고 했고, 김 의원에게 거래 내역을 공개해도 되는지 정식으로 요청한 다음, 김 의원이 허용하면 제공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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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