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선거운동 논란' 강승규 "화환·조화 비용 줄이려 사비로 축기 제작"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사진 오른쪽) 이 충남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에 보낸, 대통령실 봉황 문양이 새겨진 '시민사회수석' 명의의 '축기(祝旗)'를 개인비용을 들여서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 수석은 최근 자신의 고향인 예산은 물론, 예산과 같은 선거구로 묶인 충남 홍성의 지역 행사까지 찾아 명함을 돌리고 축기를 보내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됐던 시민사회수석 명의의 축기 관련 예산의 출처를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시민사회수석은 직능·지역·사회·종교 등을 담당해, 많은 단체에서 저에게 기념식이나 다양한 행사를 할 때 조화나 화환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에 대해서 필요한 건 조치하고 있지만 화환이나 조화의 경우 하나당 10만 원 정도 해서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기(弔旗)와 축기를 해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단체에서 요구해서 그렇게 수십에서 수백 건 보냈다"며 "(보도됐던) 그것도 한 여성단체 발대식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의원은 "그래서 업무추진비냐, 특수활동비냐, 사비냐, 운영비냐, (축기에 들인 예산 출처) 그걸 묻는 것이다"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강 수석은 "조기와 축기는 제 개인비용으로 (제작)한 것이고, 화환이나 조화를 보낼 땐 그에 맞는, 수석실 경비에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축기나 조기는) 개인 활동이니깐 사비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큰 의심이 든다"라며 "총선 출마를 위해 준비하시는 활동으로 읽힐 만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 등 지금 시민사회수석실이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개인 비용으로 축기 보내고 하는 건, 대통령실의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공직기강이 무너졌다고) 그렇게는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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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