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호남서 10% 상승…‘코인 논란’ 김남국 반사이익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하며 5주 만에 30%대 중반을 회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호남권의 긍정 평가가 10%포인트(P) 가까이 오른 것에 대해 최근 정국을 강타한 ‘김남국 코인’ 사태가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5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5월 2주 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2%P 오른 수치다. 부정 평가의 경우 60.8%로 지난 조사보다 1.7%P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특히 이번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살피면, ‘광주·전라’에서 9.9%P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6.0%P, 50대에서 4.3%P, 20대에서 2.9%P가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조사 기간과 직전 발생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남국 사태가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지난번 송영길 돈 봉투 의혹 때도 호남하고 40대가 빠졌었다”며 “근데 호남하고 40대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 양대 산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의 정체성인 도덕성이 훼손되면서 핵심 지지층에서 ‘경고성 이탈’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1.5%P, 국민의힘은 1.4%P 올랐다. 엄 소장은 “총선의 거의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양당이 ‘태영호·김재원’, ‘송영길·김남국’을 주고받으며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경우 호남권에서 10.6%P가 직전 조사 대비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호남권에서 9.1%P 상승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역시 ‘김남국 사태’가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 민주당 지지율 분석 포인트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본인 발언과 민주당의 대응에 대한 지지자들의 평가”라며 “결과적으로는 1.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여론 방향과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은 “하지만 핵심 기반이랄 수 있는 호남권에서는 큰 폭 하락을 보여 ‘코인’ 논란은 민주당 향후 지지율 전망을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민의힘에 대해선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은 지지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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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