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코인? 거지 코스프레했냐” 후원금 1위 김남국, 과거 호소글 재조명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대 60억원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그가 후원금을 모집한다며 올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연애 비법’을 전수하며 “후원 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2022년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2022년 초 가상 화폐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여만개(최대 60억원)를 보유했다가 ‘코인 실명제’라고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되기 직전 전량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측은 김 의원의 거래가 통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통보했다고 한다. FIU도 이를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관련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 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김 의원이 2021년 7월 6일 노웅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9명과 함께 ‘소득세법 일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2022년 1월부터 시작되는 ‘가상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후인 2023년 1월로 미루자는 것이다. 2016년부터 가상 화폐를 매매하고 수십억원대의 코인을 보유했던 김 의원이 코인 거래에 대한 세금 부과를 늦추자는 법안을 발의했던 셈이다.


이번 김 의원의 ‘60억원 코인’ 논란에 과거 그가 후원금 모금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이 재조명됐다. 김 의원은 같은 해 11월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연애 비법을 전수해 드린다”며 후원금을 모았다. 당시 그는 썸녀와의 통화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20층까지 올라가는 등의 ‘연애 비법’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보고 웃고 계시거나 연애 꿀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후원 꼭 부탁드린다.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청년 정치인들은 후원금 모금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이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 이용한다. 작년 지방 선거 부산 지원 유세 때는 방 두 개 안 빌리고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 잤다. 정말 아껴 쓰겠다. 꼭 필요한 곳에만 쓰겠다”고 호소하며 계좌번호를 첨부했다.

김 의원이 모금을 요구한 시기는 그가 최대 60억원 규모의 코인을 인출했다는 의혹이 나온 기간 뒤다. 때문에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 의원이 모금을 위해 ‘거지 코스프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김 의원이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의정 활동을 다니며 ‘검소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수십억 자산을 가진 정치인은 서민 코스프레로 후원까지 받고, 그를 지지하는 진짜 서민들은 200만~300만원 월급 받으면서 후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현황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당시 김 의원은 3억3014만원을 모금하며 1위를 차지했다. 상위 20명 가운데 1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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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