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동 주민편익시설, 진짜 주민편익 담아 다시 삽 뜬다

마포구, 상생위원회 의결사항 반영해 ‘당인동 주민편익시설’ 설계변경 결정
주민요구 담고, 이용편의 높일 지하주차장, 편의시설, 피트니스 사우나 추가
시공사, 설계사, 건설사업관리단과 문제점 개선ㆍ예산절감 협력 위한 MOU

“당인동 주민편익시설은 오랜 기간 당인리화력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이어야 함에도, 정작 주민들이 끊임없이 요구한 시설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1월, 발전소 인근 지역인 서강동과 합정동 주민들로 구성된 당인동 주민편익시설 기존설계 반대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2515건의 진정서의 주된 내용이다. 진정서 제출 외에도 같은 내용의 민원은 계속됐다.


▲21일 열린 ‘당인동 주민편익시설 건립공사 민관협력 업무협약’

이에 마포구는 서강동, 합정동 주민들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당인동 주민편익시설 상생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의결사항인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설계로 최대한 빨리 추진되기 바란다’는 내용을 반영해 기존 설계를 전면 재검토한 결과, 주민편익시설 설계를 변경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주민편익시설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어야 하는 게 당연하며, 내부는 특정 회원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며 “동시에 이용자 편의와 시설 효율성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설계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인동 주민편익시설은 당초 수영장, 체육관, 풋살장 등이 들어가는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5260㎡으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구는 공간 효율성을 살린 설계 개선방안을 지속 검토하여 지하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 등을 추가함으로써 연면적을 8000㎡까지 키웠다.

서강동, 합정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영장 대신 피트니스 사우나를 만들고, 옥상층에 짓기로 한 풋살장은 전망대와 천문대를 갖춘 휴게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설계에 없던 지하주차장을 만들게 되면서 주차공간을 51면에서 71면 내외로 늘렸고, 로비 외 별도의 시설이 없던 1층에는 화장실, 편의점, 카페, 식당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용자들의 편의는 대폭 높이고, 이용자도 보다 많이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주문한 상생위원회 결정도 그대로 반영했다.

구는 지난 21일, 마포구, 설계사, 시공사, 건설사업관리단 간 ‘당인동 주민편익시설 건립공사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설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예산은 절감하고, 사업추진은 속력을 내는 것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당인동 주민편익시설을 오는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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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