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감산 전략' 통했다…작년 4분기 D램·낸드 점유율↑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원가 경쟁력으로 '무감산 전략'을 유지한 것이 효과를 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102억8730만 달러(약 13조4712억원)로 전분기보다 25% 줄었다.

수요 감소 속 과잉공급으로 낸드 가격이 20~25% 하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기업용 SSD는 가격이 23~28% 급락하면서 타격이 가장 컸다.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 매출은 34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9.1% 줄었다. 다만 점유율은 33.8%를 기록해 3개월 전(31.4%)보다 2.4%p 상승했다.

2위인 키옥시아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30.5% 감소한 19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보다 1.5%p 하락한 19.1%다.

SK하이닉스(000660)와 솔리다을 합친 SK그룹 매출은 전분기보다 30.9% 줄어든 17억7770만 달러다. 점유율도 18.5%에서 17.1%로 줄었다.

이어 웨스턴디지털(16억5700만 달러·16.1%), 마이크론(11억300만 달러·10.7%), 기타(3억2360만 달러·3.1%) 순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원가 우위에 힘입어 고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밀면서 전체 비트(Bit)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낸드 매출은 8.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까지 계속해서 생산량을 줄여 현재의 과잉 재고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전통적으로 1분기 실적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객 주문 증가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5.1%로, 전분기(40.7%)보다 4.4%포인트(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7.7%를 기록해 전분기(28.8%)보다 1.1%p 하락했고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3.4%p 하락한 23.0%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은 전분기보다 32.5% 줄어든 122억81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4분기의 매출 감소폭(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55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74억 달러)보다 25.1%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전분기(52억4200만 달러)보다 35.2% 감소한 33억9800만 달러에 그쳤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28억2900만 달러로 전분기(48억900만 달러)보다 41.2%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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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