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홍준표와 동급으로 착각…또 신당? 한번 망했는데 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자신을 같은 수준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5일 경남 창원의 마산 부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이 이 전 대표에게 사실상 추방명령을 내렸다며 이준석계를 공격했던 김 최고위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다시한번 이 전 대표를 밀어냈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에서 공천 주지 않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후 복당한 홍준표 시장의 예를 말한 적 있다. 이 전 대표가 홍준표 모델을 따라가면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김 최고는 "홍준표 시장은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 온 소중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완숙한 경지에 있는 분이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아직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는 "(이 전 대표가) 그런 식으로 자기를 등치시키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비유다. 제발 정치적으로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을 그렇게 무시하고 함부로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자꾸 끌어들여서 비유하는 것을 조금 삼가 달라"고 주문했다.

또 "아직 공천 과정이 정리(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겠다라는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 전 대표를 꼬집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같은 레벨이 아니다는 말이냐"고 하자 김 최고는 "레벨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닌데 그것을 자꾸 비유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소설 속의 주인공 비슷하게 취급, 은근히 능멸해 결국 당 지지자들이나 보수 진영 전체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정치적인 평가를 받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며 이 전 대표가 다른 이를 걸고 넘어지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한 부분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 등이 보수 진영이 완전히 몰락했다고 보고 스스로 보따리를 싸서 나가 당을 만들었다가 정치적 실패를 자인하고 다시 국민의힘에 합류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떨어져 나가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가 다시 들어온 일을 꺼내들었다.

이어 김 최고는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이 완전히 몰락했던 과거의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나간다? 그럼 어떻게 될 것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갈 테면 나가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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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