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부동산 의혹…野 "진상조사단 구성" vs 김기현 "공포탄 말고 실체 밝혀라"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회계투명성 확보 토론회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정조준해 공세를 예고했다. 당 내 진상조사단을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철만 되면 들고나오는 김기현 땅, 아직도 우려먹을 게 있나"라며 "결과는 민주당의 '자살골'로 끝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 부동산 의혹이 언급됐다고 밝히면서 "진상조사단, 단장과 구성원이 빠른 시일 내 구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 최고위에 대해 "김 의원 땅 투기 의혹 관련 얘기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며 "김 의원이 해명하고 있지만 명확히 해명돼야 할 것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TX 노선 변경에 대한 해명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외압 의혹이 있는 게 아닌가, 당시 김 의원이 국토교통위에도 있었고 이 부분을 밝혀야 한단 얘기가 있었다"며 "매입할 때 은퇴용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면 은퇴 후 목축업을 할 수 있는 땅인가 생각해 볼 수 있어 투기성 의혹이 짙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토착비리, 땅 투기 의혹 관련 고발을 하고 즉각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진상조사단을 설치해 철저 조사해야 한단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김기현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대는 것을 보니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 보다"라며 "2년 전 원내대표 시절 양이원영·김영배 의원 등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울산 현지까지 내려가 조사했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여당이고,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도 민주당 판이었으며 수사기관도 민주당이 장악하던 시절"이라며 "온갖 뒷조사를 다 했는데도 울산 땅에 대한 아무런 혐의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올라간다는 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라고 주장하며 "더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기에 민주당이 청와대 지휘하에 영장 신청을 무려 39회나 하면서 샅샅이 뒤졌을 때도 오뚝이처럼 살아날 수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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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